코니카 헥사바디. 라이카 스미크론 35mm 렌즈(F2.8)
여름날의 비는 꼭 심술궂은 놈의 궁둥이에서 나오는 방귀 같아서 언제 쏟아질지 모른다.
작년이냐 재작년이냐.......
음......
모르겠다.
아무튼 상당히 날씨는 좋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가장 편하게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는 언제든지 내 손에 들려있었고, 아무거나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천변을 어슬렁 어슬렁 걸어가고 있었다.
누군가 고창천 둔치에 토란을 심었나보다.
따갑게 내리쬐는 태양에 견디기 힘들었나, 토란잎이 풀이 죽으려 한다.
오히려 흑백필름인 것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책보를 등에 메고 집으로 가는 하교길은 언제나 이야기 거리로 떠들썩한 시간이었다.
누구네 집 엄마 아빠가 서로 개 패듯 두들겨 패고, 할퀴는 싸움을 했었다는 이야기며, 좀 자란척 하는 놈들은 우리동네 검둥이와 이웃동네 누렁이가 붙어있는 것을 보면서 제법 어른스럽게 사람의 성 행위를 묘사하기도 했었다.
눈을 반짝이면서.
한 녀석이 있었다.
무슨 심술보인지, 붙어있는 개에게 돌맹이를 던져 개의 본능적 욕구충족을 방해하는 놈이었으며, 무슨 호기심인지 붙어있는 개 옆에 바싹 붙어앉아서 바라보며 묘한 표정을 짓는 놈이었으며, 공연히 붙어있는 개에게 가서 먹을 것을 주니 당연히 개는 받아먹었을텐데(인간도 성 행위를 하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그걸 받아먹었다고 "개새끼"라며 정말 개 옆구리를 발로 걷어차는 놈이 있었다.
아니할말로 복날 개 패듯 두들겨 맞고 사람의 위장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똥개의 신세가 서럽겠지만, 그보다도 더 서러운 것은 아마도 성 행위 도중 음식좀 받아먹었다고 옆구리 얻어터진 개였을 것이다.
그 변태를 멀리서 멍 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었다.
바로 옆 밭에는 넓직한 토란잎이 있었고......
나는 얼른 토란잎을 하나 따서 우산처럼 머리위로 썻다.
그리고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또 하나의 토란잎을 따다가 그놈에게 주었다.
붙어있는 개에 정신이 팔린 놈은 토란잎을 받아들면서 무심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나를 바라보는 그놈의 눈빛이 점점 사나와지는 것이 아닌가......
놈은 나를 덮쳤고, 나는 놈에게 저항을 했다.
내가 꼭 조그만 암캐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나는 온 힘을 다 해서 그놈에게 저항을 하였고, 예상치 못한 나의 저항에 놈이 좀 기가 꺽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와중에 붙어있는 개들은 낑낑대다 몸이 떨어지고 꼬리를 사타구니 아래로 숨기고 달아나버렸다.
옷이 다 흙으로 범벅이 되고, 그놈과 나의 코피가 터지고......
그놈은 나에게 체면이 좀 구기기는 했지만 이겼다는 위안을 받을만큼, 나는 거세게 저항을 하여 그놈에게 지지 않았다는 자부심을 느낄만큼 되어서야 옷을 털고 일어났다.
실제 그 사건 이후에 나는 놈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때 우리들은 아름다웠지만 때로는 이렇게 정글의 법칙에 지배를 받기도 했었다.
그때의 수캐는 누구네집 개였는지 모르지만 암캐는 우리 개였다.
그리고 토란이 심어진 밭은 그놈네 밭이었다.
나는 혹시라도 그놈이 우리 개를 패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인하여 그놈이 화가 나고, 우리 개를 걷어차면, 그 예쁜 강아지를 볼 수 없을것만 같았다.
우연히 마주친 고창천변의 토란잎을 보니 별놈의 기억이 다 떠오른다.
그나저나 그놈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
* 팀 블로그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시험하기 위해서 별 필요없는 글 하나 올려봅니다.
* 원문은 상학의 책과 사진 이야기(omdsanghak.tistory.com)에 있음.
여름날의 비는 꼭 심술궂은 놈의 궁둥이에서 나오는 방귀 같아서 언제 쏟아질지 모른다.
작년이냐 재작년이냐.......
음......
모르겠다.
아무튼 상당히 날씨는 좋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가장 편하게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는 언제든지 내 손에 들려있었고, 아무거나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천변을 어슬렁 어슬렁 걸어가고 있었다.
누군가 고창천 둔치에 토란을 심었나보다.
따갑게 내리쬐는 태양에 견디기 힘들었나, 토란잎이 풀이 죽으려 한다.
오히려 흑백필름인 것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책보를 등에 메고 집으로 가는 하교길은 언제나 이야기 거리로 떠들썩한 시간이었다.
누구네 집 엄마 아빠가 서로 개 패듯 두들겨 패고, 할퀴는 싸움을 했었다는 이야기며, 좀 자란척 하는 놈들은 우리동네 검둥이와 이웃동네 누렁이가 붙어있는 것을 보면서 제법 어른스럽게 사람의 성 행위를 묘사하기도 했었다.
눈을 반짝이면서.
한 녀석이 있었다.
무슨 심술보인지, 붙어있는 개에게 돌맹이를 던져 개의 본능적 욕구충족을 방해하는 놈이었으며, 무슨 호기심인지 붙어있는 개 옆에 바싹 붙어앉아서 바라보며 묘한 표정을 짓는 놈이었으며, 공연히 붙어있는 개에게 가서 먹을 것을 주니 당연히 개는 받아먹었을텐데(인간도 성 행위를 하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그걸 받아먹었다고 "개새끼"라며 정말 개 옆구리를 발로 걷어차는 놈이 있었다.
아니할말로 복날 개 패듯 두들겨 맞고 사람의 위장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똥개의 신세가 서럽겠지만, 그보다도 더 서러운 것은 아마도 성 행위 도중 음식좀 받아먹었다고 옆구리 얻어터진 개였을 것이다.
그 변태를 멀리서 멍 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었다.
바로 옆 밭에는 넓직한 토란잎이 있었고......
나는 얼른 토란잎을 하나 따서 우산처럼 머리위로 썻다.
그리고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또 하나의 토란잎을 따다가 그놈에게 주었다.
붙어있는 개에 정신이 팔린 놈은 토란잎을 받아들면서 무심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나를 바라보는 그놈의 눈빛이 점점 사나와지는 것이 아닌가......
놈은 나를 덮쳤고, 나는 놈에게 저항을 했다.
내가 꼭 조그만 암캐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나는 온 힘을 다 해서 그놈에게 저항을 하였고, 예상치 못한 나의 저항에 놈이 좀 기가 꺽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와중에 붙어있는 개들은 낑낑대다 몸이 떨어지고 꼬리를 사타구니 아래로 숨기고 달아나버렸다.
옷이 다 흙으로 범벅이 되고, 그놈과 나의 코피가 터지고......
그놈은 나에게 체면이 좀 구기기는 했지만 이겼다는 위안을 받을만큼, 나는 거세게 저항을 하여 그놈에게 지지 않았다는 자부심을 느낄만큼 되어서야 옷을 털고 일어났다.
실제 그 사건 이후에 나는 놈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때 우리들은 아름다웠지만 때로는 이렇게 정글의 법칙에 지배를 받기도 했었다.
그때의 수캐는 누구네집 개였는지 모르지만 암캐는 우리 개였다.
그리고 토란이 심어진 밭은 그놈네 밭이었다.
나는 혹시라도 그놈이 우리 개를 패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인하여 그놈이 화가 나고, 우리 개를 걷어차면, 그 예쁜 강아지를 볼 수 없을것만 같았다.
우연히 마주친 고창천변의 토란잎을 보니 별놈의 기억이 다 떠오른다.
그나저나 그놈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
* 팀 블로그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시험하기 위해서 별 필요없는 글 하나 올려봅니다.
* 원문은 상학의 책과 사진 이야기(omdsanghak.tistory.com)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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